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안에서 지원을 얻기 위해탈레반 관리들에게 현금을 마구 살포했다고 탈레반의 전직 고위관리가 30일 증언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서 퇴각할 당시 남아있다 이후 아프간 연립정권 지지 선언을 한 모하메드 하크사르(41) 전 탈레반 내무차관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빈 라덴은 항상 5만-10만달러의 현금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마음이 내키면 이를 꺼내 탈레반 관리들에게 뿌려댔다"고 말했다. 하크사르는 "아프간에서 빈 라덴보다 우위의 권력을 지녔던 사람은 없었고 그는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면서 "빈 라덴은 알-카에다 조직망에 대한 무제한적인 지지 행동을 얻어내기 위해 아낌없이 자금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빈 라덴이 때로는 현금 외에 장식품 등 고가의 물건과 수송차량을 제공하기도 했다"며 "그 덕분에 아무런 방해없이 자신의 조직망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크사르는 탈레반 입장에서는 알-카에다 조직이 엄청난 돈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가 중요했고 그들을 믿었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빈 라덴이 1996년 아프간에 온 이후 탈레반에 지원한 현금이총 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크사르는 이어 자신은 처음부터 빈 라덴과 외국계 용병들의 아프간 주둔에 반대해 왔으며, 예전에 미 정보기관 요원들이 언론인을 가장해 2-3차례 자신을 방문해접촉을 가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정보국(CIA)은 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으나 요원들이 비밀작전을수행하기 위해 언론인 직함을 사용하는 경우는 있다고 인정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