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9일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대테러전쟁을 마무리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연쇄 테러 사건으로 붕괴한 세계무역센터의 잔해에서 아직도 연기가 나고 있다면서 "현재의 대테러전은 초창기에 접어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 이후 일본 본토를 공격하는데는 8개월이 걸렸고 걸프전 당시 `사막의 폭풍' 작전을 실행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했다고 주장하면서 대테러전의 장기간를 시사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아프가니스탄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보유한 이라크를 공격할 때 소요했던 시간과 아프간 공격 시간을 비유하는 일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에대해 "이라크와 달리 아프간에는 적당한 목표물이 별로 없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 10월 7일 아프간 공격을 시작한 이래 미군은 공격개시 당시 수립한 목표들을 상당 부분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미군의 목표들은 테러범에 은신처를 제공한 탈레반이 대가를 치르게 되며 탈레반과 알-카에다를 반대하는아프간 세력과 유용한 관계를 맺고 테러범들이 아프간을 자유롭게 기지로 사용하는것을 막는 것 등이었다고 럼즈펠드 장관은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북부동맹의 지원이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 미군이 정치적 이유로 북부동맹에 대한 지원을 보류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것은 전혀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미국은 북부동맹 뿐만 아니라 탈레반을 반대하는 아프간의많은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