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를 역임한 마이크 무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29일 자신이 현직에서 물러나게 되면, 그동안 WTO를 주된 표적으로 세계곳곳에서 벌어졌던 것과 같은 세계화 반대시위 대열에 동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9월 3년 임기가 끝나는 무어 총장은 이날 홍콩 외신기자클럽 연설에서, "WTO 사무총장직에서 퇴임하면, 나도 WTO 본부 밖에서 항의시위를 할 것"이라고 말해 WTO의 내분에 따른 좌절감을 짜증내듯 피력했다. 지금까지의 무어 총장 재임기간 중 WTO는 농업보조금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 돌파구를 열고 중국을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는 등 적지 않은 실적을 거뒀으나 그 내부에서는 파행적인 내분이 계속돼 왔다. 그는 "파스칼 라미 유럽연합(EU) 무역대표는 언젠가 WTO를 중세적이라고 비판하면서 나에게 모욕하고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주라기를 살고 있기 때문에 그의 비판을 아첨으로 생각했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홍콩 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