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는 임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9일 보도했다. 덴마크의 메타 율 박사는 하루 두 잔 정도의 술을 마시는 여성이 이 이상의 술을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임신에 빨리 성공한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율 박사는 3만9천612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1997-2000년 사이에 임신 전에 일주일에 평균 몇 잔의 술을 마셨으며 임신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렸는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는 여성이 술을 조금만 마셔도 임신하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앞서 발표된 연구보고서들과는 어긋나는 것이다. 율 박사는 일주일 평균 반 잔에서 두 잔까지는 적은 음주량, 두 잔 반에서 14잔까지는 적당한 음주량, 14잔 이상은 높은 음주량으로 규정했다. 조사대상 여성 가운데 79%는 일주일에 반 잔에서 7잔의 술을 마시고 12%는 전혀 마시지 않고 1%는 14잔이상 마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거의 50%가 임신을 시도한지 두 달안에 성공했으며 1년 넘게 걸린 경우는 15% 였다. 임신까지 1년 이상이 걸린 여성들을 분석한 결과 술을 많이 마신 그룹이 22%, 전혀 마시지 않은 그룹이 18%, 적게 마신 그룹이 14%로 각각 나타났다. 율 박사는 술이 임신 가능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술을 적당히 마시면 성교의 횟수가 많아지며 이것이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율 박사는 적당한 음주가 여성의 기분을 이완시킴으로써 생식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