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프카니스탄 탈레반 정권 붕괴에 즈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폴 월포비츠 국방부 부장관 등 테러전핵심 지휘부가 연일 이라크에 대한 강도높은 경고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잇단 이라크 경고는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후 미국의 공격목표가 이라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어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파월 국무장관은 29일 "부시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우리는 아라크를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라크에 대한 제재조치를 향후 6개월간 연장하게 된 것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이 27일 이라크를 겨냥해 테러리스트를 비호지원하거나 대량파괴무기를 제공하는 국가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 이라크에 대해 대량파괴무기사찰 허용을 촉구하며 강력 경고, 미국이 테러전 확전의 일환으로 이라크 공격을 위한 명분축적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에서 방미중인 아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과 미-이집트 외무장관회담을 가진뒤 공동회견을 통해 "우리 두 사람은 이라크체제의 본질에 관해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며 "이라크체제가 그 지역과 세계에 어떤 위협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견해를 같이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대량파괴무기 사찰 허용 등 이라크의 기존 입장이 변하지 않는 한"우리 모두는 이라크가 앞으로도 계속 제재조치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장관은 이에 앞서 CNN 방송에 출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국제무기사찰을 재개토록 허용하라는 부시 대통령의 요구를 "매우 진지하고도 오싹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후세인을 권좌에 남겨둔 것은 실수"라며 "후세인을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고 지목했으며 월포비츠 부장관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는 반드시이라크가 9.11 테러참사에 연루돼야 한다는 사실이 입증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경 입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