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하와이와 괌 중간지점에 있는 한 미 공군기지에 알-카에다 전사 13명을 보내 구금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런던의 알-마크리지 역사연구소 연구원인 하니 알-사바이의 말을 인용, 미 군용기가 이들 13명을 카불 북쪽의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태평양에 있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 미군기지로 공수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이집트에 있는 소식통들이 이같은 소식을 자신에게 전달했다며 이 13명은 모두 중동출신으로 탈레반이나 알-카에다에 합류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갔던 광신적 이슬람 전사들이며 북부동맹이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아내기 위해 이들을 고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구금된 곳이 미국령 웨이크아일랜드일 것이라며 이곳은 주민이 123명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주민들은 모두 미국정부에 고용된 사람들이며 섬 자체가미 공군의 직할지역이어서 괌과는 달리 구금자들이 미국내에서와 같은 권리를 갖지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13명중에는 지난 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 음모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미국에 수감된 이집트 출신 맹인 셰이크 오마르 압델 라흐만의 아들인 아흐메드압델 라흐만(35)이 포함돼있다고 이 연구원은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주 웨이크아일랜드와 괌이 알-카에다 조직원들에 대한 군사재판 장소 후보지라고 확인한 바 있으며 이날 카불에서 괌으로 이송된 구금자들은 없다고 부인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