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취임 10개월과 대(對) 아프간 개전 2개월을 맞아 90%의 절대적 국민 지지를 바탕으로 테러전과 국내정국을 주도, 향후 테러전 확전과 2002년 중간선거 승리를 위한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정권 출범 초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힘겹게 승리, 정통성 시비와 취약한 국민지지로 집권기반이 흔들렸으나 지난 9.11 테러참사 이후 국민적 단합을 통해 국난을 극복, 테러전쟁을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전시지도자로서 위상과 대통령 재선을 위한 정치적 고지를 굳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맞고있다고 워싱턴 정가는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29일 발표된 USA 투데이, CNN 방송, 갤럽여론조사, 워싱턴 포스트, ABC 방송 등 미 주요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의 국민지지도 조사에서 90%이상의미국민들이 현재 부시 행정부의 테러전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절대 과반수 이상이오사마 빈 라덴 색출응징과 테러전 확전에도 찬성함으로써 출범 후 최대의 국민적지지를 얻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같은 국민적 지지와 여론 기류 그리고 아프간 탈레반 정권 붕괴의 여세를 몰아 테러참사 극복과 테러전쟁 수행을 위한 대통령의 권한 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미사일방어체제 구축과 경제회복을 위한 각종 입법과 에너지 개발법안, 교육개혁안 등 국내현안 처리를 위한 대 의회 압박을 바짝 조이고 있다. 9.11 테러참사 이후 공화당 부시 행정부를 강력 견제했던 민주당 주도의 미 상원도 테러전 돌입을 계기로 부시 대통령의 정국주도에 밀려 사실상 공화당 행정부 견제에 대한 힘이 빠져 당분간 테러전 등 국내외 현안을 둘러싼 초당적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9월 정계복귀 직전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과 50 대 50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고어 전 부통령도 테러참사와 그에 따른 테러전 돌입 이후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사실당 유보, 차기 대선을 겨냥한 민주당 유력 주자로서의 입지 구축에 어려움을겪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테러전 수행에는 테러분자들의 제2 테러공격 가능성과 미경기회복, 탈레반 붕괴 이후 아프간 과도정부 구성, 빈 라덴 색출과 알 카에다 테러망 분쇄, 이라크 등 이른바 테러 비호지원국에 대한 확전, 국제연대차원의 연합전선유지 등 산적한 과제가 가로막고 있어 그의 정국 주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