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아프가니스탄의 비행장 두 곳에 경비대를 파견하고 남부에 진주한 해병대 병력을 늘리는 등 막바지에 접어든 아프간 전쟁의 효율적인 마무리를 위해 파병 규모를 계속 증강하고 있다. 빅토리아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전황 브리핑에서 아프간의 무법 상태가계속되는 가운데 탈레반의 보복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마자르-이-샤리프와 카불 북부 바그람의 비행장 보수에 투입된 미군 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각각 20여명으로구성된 2개 경비대를 전날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병력은 우즈베키스탄의 공군기지에서 안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제10산악사단이 파견한 병력 1천여명의 일부라고 클라크 대변인은 설명했다. 클라크 대변인은 탈레반 최후 거점인 남부 칸다하르시 부근에 교두보를 구축한해병대도 병력을 계속 증강, 현재 1천명을 넘어섰으며 장비도 보강됐다고 말했다. 사실상 아프간에 진주한 미국의 유일한 전투 병력인 해병대가 오사마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테러 조직 알 카에다 및 탈레반의 지도부 색출에 실패하면 육군 부대를 증파한다는 게 국방부의 복안이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 지도부의 소재에 대한 아프간 국민의 제보에 잔뜩 기대를 걸고 이들이 숨어들었음직한 동굴과 터널, 시설 등의폭격에 주력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야전병원 건설과 구호물자 배급 조율, 반(反) 탈레반 진영에대한 조언 제공 등에 투입된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아프간의 다른 곳에도 경비 병력이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