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대테러 전쟁의 확전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유럽내 대테러 연대의 분열이 우려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다른 유럽국가들이 확전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데 비해 영국은 오사마 빈 라덴이나 그의 알-카에다 조직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다른 나라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26일 하원 국방위원회 답변을 통해 정부가 자국 영토내에서 활동하는 테러범들에 대해 행동을 취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한 국가들에게는 "침략적인 군사적 대응"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훈 장관은 그러나 "이라크를 알-카에다와 직접 연결시킬 수 있는 증거는 보지 못했다"며 이라크를 공격대상에서 제외, 미국과 유럽국가들간의 이견을 좁히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는 구체적인 공격대상이나 일정은 밝히지 않았으나 그의 발언에 앞서 미국이 예멘, 소말리아, 수단 등에 대한 정밀공격을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는 알-카에다가 상당수 국가에 조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알고 있다.그에 대한 대응은 그들의 위협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가에 달려있다.알-카에다나 그와 유사한 조직이 활동하는 장소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 달라질 것이며 정부가 자국 영토에 대한 통제력이 거의 없는 경우는 어느 정도 침략적인 군사적대응이 적절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독일은 케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라크나 소말리아 등 다른 국가에대한 군사적 개입을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조시카 피셔 외무장관은 의회에서 "모든 유럽국가들이 이라크를 포함한 확전을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있으며 이는 외교적으로 표현한 것이다"고 말해 반대의 뜻을 분명했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프랑스와 몇몇 아랍국가 지도자들도 이라크 또는 다른 아랍국가들에 대한 공격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대테러 전선이 아프가니스탄에만 있지 않으며 테러가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든 테러와 싸울 것이다"고 말한데 이어 이라크에대해 유엔 무기사찰단을 다시 받아들이라고 요구, 이라크에 대한 확전의사를 강력히시사한 바 있다고 영국 언론은 지적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나는 이번 작전이 2단계에 걸쳐서 이뤄질 것이라고 항상 말해왔다. 제1단계는 아프가니스탄으로 우리의 군사행동은 아프가니스탄에 집중되고 있다. 제2단계는 치밀하고 신중한 방법으로 모든 형태의 국제테러에 대해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관리들은 사적으로 미국 정부에 이라크를 공격하지 말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