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집요한 공습전에도 불구하고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탈레반이 28일 밝혔다. 미국은 오마르와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 혹은 살해하기 위해 은신 가능성이 있는 지점을 겨냥해 공습과 함께 색출전을 벌이고 있으나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27일에도 탈레반의 최후 거점인 남부 칸다하르에서 오마르의 은신처로추정되는 건물을 향해 집중 폭격을 퍼부었다. 또 미 해병대 병력 750명이 빈 라덴의은신처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동굴지역 근처 칸다하르 아주 가까이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사막의 임시 활주로에 도착했다. 그러나 오마르는 28일 군사령관들에게 보낸 라디오 메시지를 통해 미군 추가병력이 도착한 남부 칸다하르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 진지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앞서 빅토리아 클라크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칸다하르 인근 건물을 겨냥한 27일의 공습은 효과적이었으나 그 건물 안에 오마르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미 관리들은 공습지점이 탈레반과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건물이사용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소재 SAD(South Asian Dispatch) 통신은 탈레반 대변인을 인용, 미국의 공습 당시 오마르는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면서 위기상황이었음을 시사했다. 이 통신은 또 오마르가 마지막 순간에 미국을 위해 일하는 변절자 2명을 적발하고 위기를 모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는 아프간이슬람통신과의회견에서 오마르는 "안전하고 부상을 입지도 않았으며" 탈레반의 통제 밖에 있는 빈라덴의 소재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공습지점은 탈레반이나 알-카에다의 센터가 아니며, 거기에는오마르도 탈레반 관리도 없었다"고 미국측의 주장을 일축하고 현지 관리의 집에 공습을 가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 특수부대는 빈 라덴과 일당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 천혜의 은신지인 토라 보라를 포함한 동부 잘랄라바드 일대와 칸다하르, 두 곳에서 추격전을 강화하고 있다. (카불 AFP.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