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 주도의 대(對) 테러 전쟁이 이라크로 확대되는 데반대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내 활동 재개토록 함으로써 자신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음을 전 세계에 입증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선 뒤 미국이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프랑스 = 불가리아를 방문 중인 알렝 리샤르 국방장관은 미국 주도의 대 아프간 군사작전 종료 후 이라크나 기타 국가들에 대해 군사공격을 가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리샤르 장관은 "어떤 나라의 지도자도 테러분자들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경우는 없다...따라서 다른 장소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 이외의 다른 나라 영토에서도 테러분자들의 활동 근거지가있다는 사실이 정확하게 입증만 되면 무제한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나 현재 우리가갖고 있는 정보는 알-카에다의 테러활동에 관한 것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영국 = 제프 훈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 국방위원회에 출석, 미 행정부 내의매파들이 촉구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본적이 없다고 말해 완곡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앞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에 대한 경고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훈 장관은 "나는 이라크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직접 연결돼 있다는 증거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훈 장관은 미국이 빈 라덴를 지원한 혐의가 있는 예멘, 소말리아 및 수단에 대해 공격을 개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자국의 국경 내에대한 통제력이 아주 허약한 나라의 경우, 어느 정도 침략적 측면이 있는 군사적 대응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독일 = 독일 지도자들은 미국이 대 테러 전쟁을 위한 새로운 목표를 찾고 있을 수 있다는 점과 관련, 그 것은 더욱 광범위한 충돌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요시카 피셔 외무장관은 의회의 한 토론에서, 모든 유럽 국가들은 충돌의 확대를 대단히 회의적으로 볼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역 충돌이 정치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철저하고 정확하게 미국에 설명해왔다"고 말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도 의회에서, 이라크와 소말리아 등이 아프간 이후의 새로운 공격대상이 될 것인가에 관한 분분한 논의가 종식돼야 하며, 중동의 새로운 공격대상 논의에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