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미국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체첸으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28일 보도했다. 이즈베스티야는 `빈 라덴, 체첸으로 향했을 가능성 배제 못해'란 제목의 1면 기사에서 "빈 라덴이 최근 체첸으로 도피했다는 일부 보도는 일견 신뢰성이 없어 보이지만 현재 그의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분석했다. 신문은 "지구상에 미국의 적인 빈 라덴이 숨을 곳은 많지 않다"며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을 비롯한 대표적 반미 지도자들도 미국 보복공격을 감수하며 그를 숨겨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따라서 빈 라덴이 숨을 수 있는 곳은 중앙정부의 힘이 미치지 않는 반란지역으로, 과거 자신의 도움을 받은 이슬람 반군이 있는 지역이 될 수 밖에 없다"며"이런 면에서 이슬람 반군 `아부 사이야프'가 활동하는 필리핀이나 인도 카슈미르,예멘, 소말리아 등지가 도피 지역 후보로 오를 수 있으나 지리적 여건이나 현지사정등을 감안할때 실현 가능성이 약하다"고 말했다. 이즈베스티야는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할때 빈 라덴이 은신할 수 있는 최적지는바로 체첸"이라며 "체첸은 미국의 대규모 폭격과 특수부대의 추적을 염려하지 않을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빈 라덴의 예상 도피로에 언급, "아프간 인접국 투르크메니스탄 영토를 통해 카스피해에 도착한 후 아제르바이잔이나 다게스탄을 거쳐 체첸으로 잠입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타르타스 통신도 앞서 이같은 예측을 보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