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문 알-하야트는 27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이집트 과격파 지도자 셰이크 오마르 압델 라흐만의 아들 등 아프간에서 생포된 13명의 아랍인 전사들이 태평양 상의 한 미군 기지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미 해군의 마리아나제도 주둔군 사령부 대변인 모니카 리처드슨(여) 중위는 28일 괌 섬에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송돼와 수감된 사람들이 없다고 말했다. 알-하야트에 따르면, 런던 알-마크리지 역사연구소의 하지 알-사바이는 미 항공기 한 대가 일명 `세이프 알라'로 불리는 아흐베드 압델 라흐만과, 대부분이 걸프지역의 `아프간계 아랍인'인 다른 12명을 아프간 바그람 공항에서 태평양의 알려지지않은 미군 기지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사바이는 13명의 아프간계 아랍인들이 오사마 빈 라덴이 있는 곳을 대라며 가해지는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누가 그들을 고문했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그 정보를 입수했는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리처드슨 대변인은 이날 AFP에, 자신은 이들이 태평양으로 이송됐다는 보도에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현재 괌에는 그같은 수감자들이 없다"고 말했다. 태평양의 주요 미군 기지는 괌을 비롯해 일본의 오키나와(沖繩), 마셜군도의 콰잘린 환초섬 등에 있다. 괌 섬에 있는 대규모의 앤더슨 공군기지는 9.11 테러사건 이후 최고의 경계태세를 유지에 들어가 있으며, 특히 대(對) 아프간 군사공격 개시 이후에는 수백대의 군용기가 하루 24시간 내내 이 기지를 통과하고 있다. 이 기지의 `앤디 사우스(Andy South)'로 불리는 지역에는 사람들을 수감할 수 있는 고도의 비밀 시설이 있다. 태평양에는 미국령 사모아도 있으나 이곳에는 소규모 주둔부대 밖에 없고, 사실상 무인도였던 존스턴 환초섬과 웨이크 섬에는 대규모 활주로와 숙영시설이 있을 뿐이다. (오클랜드 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