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민간항공업계가 미국의 대(對) 테러전쟁기간에 미국 등이 영공 및 공항을 사용하면서 발생한 수입 손실분을 해당국가로 부터 보전받는 방안을 모색해줄 것을 정부측에 촉구하고 나섰다. 마셜 아르샤드 라시드 세디 민간항공국 부국장은 27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된 지난 10월7일 이후 한달간 민간항공업계가 입은 손실이 무려350만달러에 달한다며 항공업계의 보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디 부국장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여신을 받지 않고서는 도저히 영업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항공부문의 피해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피해보상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외국 항공사들은 파키스탄과 인접해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사 작전에 따른 안전상의 우려를 감안, 파키스탄 운항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9.11 미국테러가 발생하기 전에 파키스탄 노선에 운항했던 외국 항공사들의 절반 가량이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파키스탄 정부는 항공업계의 요구를 수용, 해당국으로 부터 보상을 받는 방안을모색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관리들은 미국이 파키스탄의 핵개발계획에 따른 제재를 해제하고 차관지원을 약속하는 등 파키스탄 경제회복을 지원키로 한 점을 들어 보상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