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평화협상을 재개시키기 위한 미국의 중재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괴한들이 27일 이스라엘 민간인 3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무장괴한 3명을 사살하고 탱크를 앞세운 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진입하는 등 양측간 유혈사태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 북부도시 아풀라에 잠입한 무장 팔레스타인인 2명은 이날 오전 버스정거장과 야외시장에서 행인들과 차량을 향해 총기를 난사, 20대 남녀 1명씩 모두 2명을 살해했다. 또 3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중 4명은 중태라고 병원 관계자들은 밝혔다. 목격자들은 무장괴한 2명이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되기까지 10여분간 아무런 제지없이 사방으로 총기를 난사했다고 전했다.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와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은 자신들이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면서 범인들의 신원을 공개했다. 이들중 1명은 팔레스타인 경찰이자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 대원인 압델 카림 아부 나파(20)로 확인됐는데,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 중단을 명령한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이 사건에 뒤이어 가자지구에서도 팔레스타인인 1명이 유대인 정착촌으로 향하던 이스라엘 버스에 총격을 가해 여자 1명이 숨지고 어린이 등 2명이 부상했다. 범인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됐다. 수시간전 요르단강 서안마을 제닌에서 철수했던 이스라엘군은 사건 발생직후 탱크와 무장 지프를 앞세우고 가자지구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알-카라라에 1㎞ 이상 진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포탄과 기관총을 발사하면서 자치지역으로 진입했다고 팔레스타인 보안 관계자는 말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민간인을 대상으로 이번 사건을 일이킨 책임자들을 비난했다고 팔레스타인 WAFA통신이 전했다. 한편 미 특사 자격으로 평화협상 중재활동에 들어간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차관보와 앤터니 지니 전 해병대 사령관은 이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헬기를 타고 분쟁지역을 시찰했으며,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 수분후 아풀라 상공을 날며 현장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샤론 총리는 헬기 시찰후 "테러리즘이 존재하는 한 평화협정에 도달하기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특사들과와의 회담을 앞두고 있는 아라파트 의장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존중하기 위한 노력을 100%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풀라.가자시티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