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들이 타르 함유량을 줄였다고 선전하는 `라이트' 또는 `저(低)타르' 담배가 실제로는 건강과 전혀 무관하며 한낱 장삿속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기관인 국립암연구소는 27일 저타르 담배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담배회사들이 암을 덜 유발하는 타르라며 담배의 디자인을 바꿨으나 흡연에 따르는 건강의 위험에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50여년동안 흡연 유발 사망률 등 역학이나 기타 과학적인 증거에 비춰 담배 디자인과 제조 과정의 변화가 대중의 보건 증진에 도움을 주었다고 볼수는 없다"고 밝혔다. 연방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담배는 87%가 `라이트'또는 `저타르'라는 표지를 달고 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주립대학의 데미비드 번스 박사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의 닐 베노위츠 박사가 함께 작성한 보고서는 그러나 정부의 기계 측정에서 타르가 덜 검출되는 저타르 담배가 크게 확산됐으나 장기 흡연자의 꾸준한 폐암증가율을 막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담배회사들이 담배를 교묘하게 만들어 기계를 사용하는 공정거래위원회 검사에서는 타르가 50년 전에 비해 60%나 덜 검출되고 있지만 실제 흡연할 때에는 타르와 니코틴이 전량 흡연자에게 흡수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미국폐협회는 미국 남성의 26%와 여성의 22%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흡연과 연관된 질병에 의한 사망자는 연간 43만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폐암 환자 10명 중 약 9명이 흡연과 직접 관련돼 있으며 폐기종이나 만성 기관지염 환자의 대부분이 흡연에 따른 것으로 이들 질병은 타르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