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27일 법무부가 테러리즘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이민법 및 기타 연방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사람 약 600명을계속 구속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원들인 것으로믿어진다고 발표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현재 구속돼 있는 사람들이 테러분자들의 활동을 봉쇄하고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계획된 `신중한 체포작전'에 의해 붙잡혔다면서, "이들을체포, 구속함으로써 테러분자들의 추가 공격을 피하고 미국의 방위력이 더욱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구속된 다수의 개인들은 테러분자의 용의점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으나,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9.11 테러사건 이후 연방 차원에서 사람들을 체포, 구금한 테러분자 용의자들의수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정부는 그동안 체포된 사람 수가1천100명 이상이라고만 말하고, 그들의 신분이나 계속 구속상태에 있는 사람의 수는밝히지 않았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테러리즘에 대한 수사에서 연방 범죄 혐의가 있는 것으로밝혀진 104명 가운데 55명이 현재 구속돼 있으며, 548명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역시구속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이 중동계인 것으로 믿어지는 구속 테러분자 용의자들과 관련된 사항이 비밀에 부쳐지고 있는 데 대해 의회와 민권단체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구속된 사람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등의 비밀 유지에대해, 자신은 무고한 것으로 밝혀질 수도 있는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빈라덴이 가치 있는 정보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 전인 26일에도 "어떠한 종류의 블랙리스트도 공개하지 않겠다"는 말로 관련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있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법무부에 그들에 관한 정보의 공개를 촉구하고 있는 민권단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워싱턴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