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 추종자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생화학이나 핵무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시설을 40여곳이나 발견했다고토미 프랭크스 미국 중부사령관이 27일 밝혔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중부사령부가 있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들 장소는 현재 아프간 반군 세력이 통제하고 있으며 대량학살무기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당국에 의해 조직적으로 점검받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가능하면 모든 시설에서 필요한 시험을 실시할 방침"이라고말했으나 현재까지 실시된 시험에서 생화학이나 핵 무기 연구의 증거가 드러났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부시 행정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대량학살무기 개발을 추진했다는 빈 라덴과 그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해 왔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그들의 거점 일부가 함락되고통신이 두절됐으며 지도자들이 살 길을 찾아 전국을 떠돌고 있다"고 말해 지난 일주일동안 뛰어난 전과를 올렸다는 프랭크 사령관의 평가를 거들었다. 럼즈펠드 장관은 앞서 탬파로 가는 도중 기자들에게 미국은 탈레반 포로들의 폭동이 진압됐다고 해도 아프간의 각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하고 "이들 도시에서의 상황이 끝났다고 본다면 전연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