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이탈리아는 27일 정상회담을 갖고 아프간사태, 유럽 통합 및 공동방위정책 등을 논의했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프랑스 서남부인 페리괴에서 회담을 갖고 이날 독일 본에서 시작된아프간정파간 회의가 아프간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라크 대통령과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 회의에 참여하는 모든 정파가 책임있는 자세를 가지고 새로운 출발점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엘리제궁 대변인은전했다. 양국 정상들은 다음달 중순 벨기에 라켄에서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의제들에 대해 상호 입장을 조율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라켄회담에서 제안될 EU 제도 및 기구 개편 문제가 오는 2003년말 이탈리아가 의장국을 맡는 기간에 완결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양국 정상들은 EU가 공동방위정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군수송기 A400M 공동개발 추진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EU는 이 기종 개발에는 합의했으나 주요 구매국인 독일, 이탈리아 등이 비용부담을 내세워 최종 주문을 확정하지 않고 있어 사업 추진이 답보 상태다. EU 정상회담에 앞서 매년 정례적으로 열리는 이번 회담에는 양측 국방, 교통장관 등도 참여했으며 교통장관들은 지난 99년 3월 화재로 39명이 숨진 이후 폐쇄된몽블랑 터널의 재개통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다음달 15일 이 터널을 재개통해 이 터널을 승용차와 화물트럭을 대상으로 개방하되 편도로만 사용키로 잠정 합의했다. 이 터널 인근 주민과 전문가들은 화물차가 뿜어내는 매연으로 인해 관광지가 집결해있는 알프스지역의 대기가 오염될 뿐 아니라 길이가 11㎞에 이르는 이 터널의안전시설이 미흡하다며 화물차 운행 및 터널 개통에 반대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