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주를 거듭하고 있는 탈레반이 27일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키스탄 접경도시 스핀 볼다크의 통제력을 상실, 권력공백상태에서 대규모 약탈이 자행되고 있다고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이 보도했다. 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스핀 볼다크가 더이상 탈레반에 의해 지배되지않고 있다고 보도한 뒤 5천여명이 외국 구호단체 창고에서 담요등의 구호품을 약탈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주민은 약탈한 담요등을 차량에 싣고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통신은 탈레반 병사들이 이 도시에서 완전 철수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아차크자이와 누르자이 부족민 5천여명이 이 도시에 진입해 통제권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핀 볼다크는 탈레반 병사들이 최후의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칸다하르와 외부세계를 연결해주는 통로이다. 앞서 AIP는 탈레반측이 두 부족 지도자들에게 도시 통제권을 넘겨주는 대신 통제권을 넘겨받는 즉시 약탈과 유혈사태 발생을 막아줄 것을 요구하는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칸다하르와 스핀 볼다크시를 잇는 고속도로가 3일째 봉쇄된 상태며 탈레반이 인근 헬만드주의 통제권도 부족 지도자들에게 넘긴 상태라도 덧붙였다. 한편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켄턴 케이스 대변인은 27일 아프간 남부 전장에전날 해병대 병력 1천명을 투입했으며 "오늘과 내일 500명이 추가 투입될 것"이라고밝혔다. 케이스 대변인은 또 마자르-이-샤리프 인근 포로수용소에서 3일째 계속된 외국인 자원병 포로들의 유혈폭동과 관련, "전투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며 일부 탈레반병사들이 교도소내에서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내 치안공백으로 인한 약탈사태등이 잇따르자 영국의 비정부단체(NGO)인 `옥스팜 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치안부재로 최근 몇주째 아프간내로 구호물자를 수송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라마바드 AFP.dpa.교도=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