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7일 비밀재판을 받아들일수 없다며 9.11 연쇄테러 관련 용의자를 미국에 인도하지 않고 있는 스페인의 호세마리아 아스나르 총리에게 군사재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스페인은 9.11 연쇄테러 발생 후 지금까지 알-카에다 관련자 등 14명을 체포한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구금돼 있는 용의자들은 항공기 납치범들을 지원한 혐의를받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용의자가 타국에 인도될 경우 사형에 처해지거나 군사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면 그 용의자를 넘겨줘서는 안된다는 유럽연합(EU)의 지침을 들어 용의자들의 미국 인도를 거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방부가 외국인 테러 용의자를 군사법정에서 재판하도록 하는 명령에 서명했으며 사형제도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6일 아스나르 총리를 만나 "(외국 테러범들에 대해) 군사재판을하도록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하고 싶다"며 "군사재판은 국가안보 목적에 부합되며 판결에 참여하게될 배심원 보호와 국토안보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스페인 총리실은 이에 대해 아스나르 총리는 이번 워싱턴 방문에서 용의자들을미국으로 인도하는 방향으로 타협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스페인 정부에 용의자 인도를 요청하는계획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미국 정부가 스페인이나 다른 나라에 용의자가 군사재판이나 사형을 받지 않을 것임을 보장할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