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50대 회사원은 최근 당첨된 천문학적 액수의 복권 당첨금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회사 지원을 위해 사용키로 결정해 실직 위기에 처한 동료들을 구할 수 있게 됐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28일 보도했다. 시드니 동부에 위치한 한 부실 기업의 영업과장(55)은 27일 밤 실시된 복권 추첨에 당첨돼 430만호주달러를 거머쥐게 되자 곧바로 회사를 살리는데 이 돈의 일부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경영난으로 파산위기 직전 상황에 몰린 회사를 크리스마스때까지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각계에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하던중 복권당첨 사실을 확인했다. 금년 내내 경영 실적 악화로 당장 5만호주달러를 확보하지 못하면 도산할 수도 있는 회사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던중 생각지도 않았던 기회에 돈벼락을 맞게 된 것이다. 그는 "우리 회사에는 일자리를 갖고 있는 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매일 출근하는 직원 30명이 있다. 그들은 이제 안정적인 미래를 갖게 됐다"며 이번 지원이 실직위기에 놓인 동료들을 돕기 위한 의도였음을 피력했다. 그는 또 복권 당첨금중 일부는 가족들을 돕는데 쓰고 나머지는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문은 복권 당첨자의 인적사항과 회사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