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구성 회의에 이어 빠른 시일내에 아프가니스탄 영토내에서 아프간 정파회의가 열려야 한다고 아프가니스탄 전문가가 주장했다. 파키스탄 출신 언론인으로 아프가니스탄 전문가인 아메드 라시드 씨는 27일 독일 일간 타게스 슈피겔과 회견하고 본에서 열린 아프간 정파회의에서 과도정부 구성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하고 본 회의에 이어 아프간에서 실질적인 대표성을 가진 정파 대표들이 모여 2차 정부구성 회의를 열어야 정치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라시드와 일문 일답을 요약한 것이다. --아프간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유엔과 아프간 정파간 본 회의는 너무 늦게 시작된 것이 아닌가. ▲나는 아프간 평화과정이 좀 더 일찍 시작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미국은 지난 10월 7일 아프간 공격을 개시한 후 1개월간 정치적 전략이 없었다. 이제야 시작된 평화과정은 미국이 아프간 공격 개시와 함께 시작됐어야 하며 적어도 카불이함락되기 이전에 시작됐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아프간 정파들이 모든 아프간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지 않은가. ▲이번 회의는 서방측에 의해 과대평가된 경향이 있다. 나는 이번 회의에서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직접적인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아프간에서 정치적 과정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아프간 땅에서 2차회의가 열려야 한다고 본다. 2차 회의에는 아프간내 모든 군벌, 종족 대표가 참석해야 한다. 이번 본 회의에 참석한 파슈툰족 대표는 실제로 파슈툰족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칸다하르를 점령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잡을 경우에는 이 같은 상황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온건파 탈레반도 과도정부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인가. ▲반(反)탈레반 파슈툰족 대표가 대거 과도정부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탈레반대표가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자히르 샤 아프간 전 국왕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는 상징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또 각 종족간 중재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주간 그가 이같은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매우 실망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