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하원의장 선거에서 불어사용 지역 출신의 여성의원이 최초로 선출됐다. 스위스 하원의장에 여성 의원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6번 째다. 사회민주당 소속의 릴리안느 모리 파스키에 의원은 26일밤(현지시간) 실시된 선거에서 유효투표 167표 가운데 151표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파스키에 당선자는 피터 헤스 의장의 뒤를 이어 1년간 하원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56년 제네바에서 출생한 파스키에 신임 의장은 95년 사민당 소속으로 정계에 진출했으며 사회보장과 보건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파스키에 의장은 자신의 재임중 불어와 독어권 주민들의 이해를 증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시했으나 영어를 공통어로 사용하는 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은 전했다. 스위스의 4개 공식언어 가운데 불어, 이탈리아어, 그리고 스위스 토속언어인 로만트쉬 등 3개 언어를 구사하는 파스키에 의장은 "언어는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른바 만국공통어를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는 편한 길을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한편 스위스 의회는 하원의장에 이어 상원의장에도 기민당 소속으로 불어권 출신인 안톤 코티에 의원을 선출했다. 올해 58세인 코티에 의원은 프리부르 태생의 변호사 출신이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