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선에서 임기 4년의 새 대통령에 당선된 국민당의 리카르도 마두로(55) 당선자는 중앙은행장을 지낸 기업인이다. 온두라스인 아버지와 온두라스 국적이지만 과테말라 출생인 어머니 사이에서 파나마에서 태어나 국적시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결국 `온두라스 순수 혈통'임이입증돼 야당의 공격을 잠재울 수 있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덕분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고교를 마친 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중미, 특히 온두라스의 현실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부패척결과 빈곤추방이 온두라스를 살리는 길이라고 자각하면서 `민족주의자'로변신한 그는 지난 85년 국민당에 입당, 당시 라파엘 카예하스 후보 진영에서 간부로일했으며 89년에는 카예하스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공을 세웠다. 자신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93년 대선에서 자유당으로 다시 정권이 넘어가자 한때 부정부패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은행과 호텔, 대형 슈퍼마켓 등을 소유한 그는 이후 사업에 전념하다가 작년말국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개혁주의자로서 `새 국가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마두로 당선자는 투명행정과부패척결, 사법부 쇄신, 실업퇴치, 치안확보 등을 다짐하고 있으나 전체 국민의 70%이상이 빈곤층인데다 사실상 빈 국고를 넘겨받게 돼 집권초기부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부인과의 이혼, 네 자녀중 외아들의 피살 등으로 가정적으로는 불행한 편인 그가 내년 1월27일 취임하면 3자매중 한 명이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