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반군이 휴전을 파기한 지난 23일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전투로 270여명이 희생됐다고 국영 라디오 방송이 26일 밝혔다. 방송은 반군 600여명이 25일 저녁부터 군, 경찰 초소와 정부건물을 공격한 솔루쿰부 지역에서만 반군 200여명과 경찰 17명, 정부군 4명,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등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방송은 반군이 솔루쿰부 인근에 위치한 팔푸 공항의 관제탑도 파괴했다면서 현재 반군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카트만두에 주둔하고 있던 정부군 병력이 헬기편으로 현지에 급파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르 바하두르 데우바 총리는 이날 2시간여 동안 계속된 비상각의에서 갸넨드라 국왕에게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키로 결정했다고 정부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군이 직접 반군소탕 작전에 나서게 된다면서 정부가 반군의 공격이 내전으로 비화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그 동안 군 투입을 자제해왔으나 반군의 공세가 격화됨에 따라 군 투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오쩌둥(毛澤東) 주의로 무장한 반군은 지난 7월 정부와 휴전에 합의한 뒤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평화협상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자 지난 23일 동시다발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지난 96년 공산정권 수립을 목표로 시작된 반군의 무장투쟁으로 지금까지 1천800여명이 희생됐다. (카트만두 AFP.A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