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라 하미둘라 사령관을 포함한 탈레반 무장세력 1천100여명이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지막 거점 쿤두즈에서 북부동맹에 투항했다고 24일 현지소식통들과 미국 CNN방송 등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최소한 20대의 픽업트럭과 군용트럭 4대, 탱크 4대에 가득 올라탄 탈레반 전사들이 북부동맹에 투항하기위해 쿤두즈인근 반기교(橋)를 건너 동부로 이동했다고 말하고 약 500명의 탈레반 병사들의 행렬이 수백m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북부동맹 관계자들은 탈레반과 주로 아랍계와 체첸, 파키스탄계인 외국인 지원병들은 각종 무기류도 북부동맹에 넘겨 스스로 무장해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탈레반 고위 지도자중 1명으로 쿤두즈주 이시카메시를 장악하고 있는 물라 아미둘라의 투항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부동맹은 이미 탈레반 600여명이 투항, 마자르-이-샤리프로 압송한 데이어 이날 아프간 탈레반군 700여명과 외국인 자원병 600여명이 항복했다면서 25일 쿤두즈에 진입, 탈레반 잔당의 신병을 접수하겠다고 말했다. 라시드 도스툼 북부동맹 사령관도 "탈레반이 25일 항복하고 전쟁포로도 넘겨줄것"이라며 "탈레반의 항복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병사들이 쿤두즈 서부 지역에서 시내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군은 모하메드 오마르 쿤두즈 주지사를 통해 "도스툼 사령관과 협상을 통해 탈레반 형제들이 평화적으로 쿤두즈를 벗어나 무장해제할 수 있게 됐다"면서 투항의사를 거듭 확인한 바 있다. 쿤두즈에는 지난 22일 북부동맹이 공세를 시작하기 전까지 외국 자원병 2천여명을 포함해 탈레반군 7천-9천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24일 현재 5천-7천명 정도가남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바글란주에서는 탈레반 사령관 1명이 병사 450명과 함께 콘두즈에서 투항했으며 추가 투항자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페르 나데리 북부동맹 장군이 CNN에 전했다. 영국 BBC 방송도 탈레반이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아프간 남부에서는 파슈툰족내 반탈레반 세력이 칸다하르에서 남동쪽으로 45㎞지점의 1시간 남짓 떨어진 소도시타크타풀를 탈환했다고 하미드 카르자이 반군 사령관이 주장했다. 그는 타크타풀 주민이 반란을 일으켜 탈레반을 몰아냈으며 상대의 반격이 있었으나 격퇴, 칸다하르와파키스탄을 연결하는 도로를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수도 카불에서 남서쪽으로 20㎞ 떨어진 마이단 샤르 지역에서 저항을 계속하던 탈레반군도 협상 끝에 북부동맹에 투항, 2천여명의 탈레반 병사들이 중화기를 넘겨줘 며칠간 계속된 전투가 종식됐다. 시예드 타야브 탈레반 대변인은 그러나 반탈레반병력이 칸다하르내에 있는 것으로 믿고 있지만 그들이 타크타풀을 장악, 통제하고 있다는 보도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7일 미국이 공습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미군과 영국군 수십명이 카불에 진입, 고급주택과 밀집지역에 머물며 야간을 틈타 활동하고 있다고 현지주민들이 이날 전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은 자국군의 카불 입성에 공식 확인을 거부했다. (카불 AF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