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관계에 있는 유명 남성잡지인 에스콰이어와 GQ가 커버사진을 놓고 표절 시비를 벌이고 있다. GQ의 이탈리어판 11월호는 가슴 등 일부 신체부위만 캐비어(철갑상어의 알젖)로 가리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의 상반신을 커버 사진으로 다뤘다. 문제는 9개월 전 미국에서 발간된 에스콰이어의 커버사진과 똑같다는 데 있다. 육감적인 여배우의 사진이 경쟁 잡지에 앞다퉈 실리는 것은 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똑같은 이미지가 경쟁 잡지에 게재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법적으로는 GQ의 이탈리어판이 같은 사진을 뒤늦게 게재했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이 사진을 찍은 패션 사진작가인 패브리지오 페리는 미국내에서 90일간만 에스콰이어에 이 사진의 독점사용권을 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페리는 이후 그 사진의 이탈리아내 사용권을 GQ에 판 것이다. 하지만 허스트사가 발간하는 에스콰이어의 편집장인 데이비드 그레인저는 "이탈리아에서 그 사진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GQ에 항의성 편지를 보낼까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콘드나스트출판사가 내놓는 GQ 이탈리아어판의 편집장인 안드리아 몽티는 경쟁사의 불평을 "앙심을 품은 행위"라고 비난했다. 몽티는 "에스콰이어가 모니카 벨루치를 창조하지 않았다"며 자신은 벨루치와 친구관계라고 주장했다. 벨루치 사진을 싣게 된 것도 그녀가 먼저 요청한데 따른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