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구설수를 빚었던 자신의 '내일'(tomorrow) 철자법이 잘못됐음을 '신사답게' 시인했다. 블레어 총리는 24일 버밍엄대 유럽연구소주최 기조연설에서 자신이 입스위치지역 보궐선거 노동당 후보에게 보낸 친필에 들어있는 'toomorrow'는 잘못 적은 것이분명하다고 인정했다. 논란을 빚자 다우닝가의 총리실 관계자들은 알파벳 'o'가 중복되게 보이는 이유는 독특한 필체 때문이라고 해명해오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그러나 "관계자들이 잘못된 철자가 아니고 잘못된 필체 때문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고 지적한 뒤 "정말로 잘못된 것은 철자법 그 자체"라고 시인했다. 블레어총리는 한 기자가 전날 학교방문에 이어 24일 대학연설이 예정된 일정을 꼬집으며 철자법을 문제삼자 "속편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교육시설을 방문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영어를 가르쳤던 한 교사가 23일 BBC방송에 출연해 블레어총리가 학생시절에도 항상 'tomorrow' 단어로 말썽을 빚었던 "지겹도록 똑똑한 학생"이었다고 비꼬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관측하기도. (버밍엄 AFP=연합뉴스) khm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