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이후 아프가니스탄 거국정부 구성문제를 논의하기 독일 본에서 당초 26일 열릴 예정이던 아프간 정파간 회의가 하루 연기됐다고 아흐마드 포지 유엔 대변인이 23일 밝혔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아프간 특사의 대변인인 포지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아프간 대표단이 본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회의를 하루 연기했다"고 말했다. 포지 대변인은 "회의연기는 모든 대표단이 본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한 것이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포지 대변인은 이어 "아프간내 각 민족과 정파를 대표하는 20-30명이 이번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번 회의의 목표는 과도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아프간을 통치할 임시 의회 설립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아프간의 일부 대표들과 유엔 관계자들은 주말동안 본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일부는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27일께 도착할 것"이라며 "회의 연기는 모든 대표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먼저 도착한 아프간 대표들은 브라히미 특사나 다른 대표들과 회담을 가질 수 있지만 공식 회의는 모든 참석자들이 본에 도착한뒤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북부동맹을 비롯한 아프간내 4개 정파는 26일 본 외곽의 한 마을에서 회의를 열고 탈레반 붕괴 이후의 거국 정부 구성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4개 정파는 아프간 영토의 대부분을 장악한 북부동맹을 비롯해 키프로스에 본부를 둔 아프간 망명자 단체, 로마에 망명중인 모하마드 자히르 샤 아프간 전(前) 국왕의 지지세력, 파키스탄 페샤와르에 기반을 둔 파슈툰족 단체 등이다. 또 북부동맹과 샤 전 국왕의 대표단에는 각각 1명씩의 여성대표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의 장소를 제공한 독일의 요시카 피셔 외무장관은 유엔의 초청으로 회의 개막식에 참석한다. 그러나 붕괴 위기에 몰린 아프간 집권 탈레반측의 대표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의가 개최되는 본의 회담장 주변에는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해 군 전투기가 초계 비행에 나서기로 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질 예정이다. 하리 콜브 본 경찰 대변인은 "유엔과 본 경찰, 연방정부, 외무부, 연방 경찰,국경 수비대 등이 긴밀한 협조 아래 회담장 주변을 경계할 것"이며 대(對)테러 특수부대인 GSG-9도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콜브 대변인은 보안상의 이유로 회담장 주변에 배치될 경호 인원의 정확한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유엔본부.뉴욕 AFP.dpa.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