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23일 사망자 100명 이상을 낸 이슬람 반군의 폭동을 해결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지원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아로요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두 나라에 어떤 지원을 요청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이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어 누르 미수아리 이슬람 반군 지도자가 말레이시아 사바주로 탈출했다는 첩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미수아리가 실제 그곳에 피해 있다면 미수아리를 재판에 회부하기 위한 여러 `대안'이 있다고 밝혔다. 로일로 골레스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당국과 공조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미수아리가 자국에 있을 경우 체포와 송환에 협조할 것으로밑는다"고 말했다. 민다나오 이슬람 자치 지역(ARMM) 주지사인 미수아리는 자신의 병력이 남부 홀로 섬 정부군 초소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주지사 직무가 정지됐고 필리핀 법원은 미수아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미수아리가 이끌던 병력들은 아로요 대통령이 오는 26일 ARMM 지사 선거에서 미수아리 대신 모로민족해방전선(MNLF)내에서 경쟁 상대인 파벌 지도자를 지지키로 한데 불만을 품고 봉기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마닐라 AFP=연합뉴스) yc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