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동맹이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를 에워싸고 탈레반에 공세를 펴는 가운데 탈레반 병사 수백명이 인근 지역에서 투항했다고 북부동맹측이 23일 밝혔다. 북부동맹의 사드레딘 사령관은 "카나바드 전선 한 곳에서만 300명이 넘는 탈레반 병사가 투항한 것을 비롯해 이틀 사이 수백명이 항복했다"며 "현재 카나바드 언덕에서 나머지 탈레반 군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에는 투항한 탈레반 병사가 100명 정도로 알려졌다. 사드레닌 사령관은 "저항을 포기하고 싶어하는 아프간 출신 탈레반 병사들이 우리 쪽에 합류할 수 있도록 어제 저녁에는 공격을 보류하고 있었다"며 "오늘 쿤두즈동쪽 20㎞ 지점의 카나바드 언덕에서 탈레반 군을 몰아내는 전과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은 북부동맹이 카나바드와 풀-에-방기, 다쉬-에-아라치 등 세 전선에서 공격을 개시했으며 미군 B-52 폭격기들이 밤새 탈레반진지에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북부동맹은 전날 쿤두즈에서 포위된 탈레반 병사 3천-9천명이 투항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으나 아랍계와 체첸, 파키스탄 등 강경파 외국인 무자헤딘 2천명이 이들의 투항을 가로막고 있어 항복 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카나바드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