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카불 교외의 탈레반 안가에서 탄저균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미국육군의 백신접종계획이 담긴 문서들과 함께 헬륨가스 기구를 이용한 탄저균 공격계획도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집안의 간이 작업실에서는 분해된 로켓포탄인듯 한 것이 고체 추진연료봉과 같이 놓여있었고 "헬륨"이라는 표시가 된 실린더 1개도 같이 발견됐다고말했다. 이와 함께 지하에는 검은색 방독면들이 들어있는 큰 박스 2개가 있었고 대전차포탄을 분해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과 시험관 2개가 놓여있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방벽에 가득히 자세하게 그려진 탄저균 공격계획도로 헬륨가스 기구를 지상 10㎞까지 상승시킨 뒤 제트전투기로 폭발시키는 장면이 묘사돼있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헬륨가스 기구를 파괴하는 제트전투기 위에는 검은 글씨로 "너의 생명은 다했다-꽝"이라고 쓰여 있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또 컴퓨터 디크켓 위에는 윌리엄 코언 전 미국 국방장관이 "워싱턴 인구의 절반을 살상하는데 필요한 생물학무기 탄저균의 양을 보여주기 위해" 작은 설탕부대를 들고 있는 그림이 있었고 방 바닥에는 단단히 포장된 작은 백색가루 부대가 있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에 경계태세를 강화해왔으나 예상되는 공격수단에 농약살포용 경비행기나 유조차는 들어있었지만 열기구는 포함되지 않았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열기구는 값싸고 사용이 간편하며 비행기보다 주의를 덜 끌고 엔진도 필요없어테러범들에게는 탄저균을 살포하는 매력적인 수단일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말했다. 특히 탄저균 포자를 고공으로 가져 올라가면 세균의 생명이 수십년으로 연장되고 바람도 강해 치명적인 생물학 무기가 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또 이 열기구를 폭발시키기 위해 워싱턴이나 뉴욕에 무선조종기를 들고 돌아다닐 필요도 없으며 이를 발견하는 미국 공군이 사격을 가해 폭발시키게 될 것이라고신문은 말했다. 이 방에는 탄저균과 관련된 서류들이 널려 있었는데 이 서류들은 미 국방부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은 것과 탄저균에 관한 잡지기사 스크랩이었다고 신문은 말하고 "포자들은 미사일, 로켓, 대포, 폭탄, 스프레이 등에 의해 공기중에 쉽게 살포될 수 있다"고 쓰인 종이들도 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이 안가는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체포돼 탈레반과의 관계에 대해 심문을 맏았던 파키스판 핵물리학자 바시루딘 메흐무드가 회장으로 있는 UTN이라는 파키스탄구호단체가 사용했던 건물. 이 단체 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이 집에 살다가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자 부녀자들을 대피시키고 남자들만 남아있다가 탈레반과 함께 떠났다고 이웃 주민들은 말했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이 집에 남았있는 것들이 의도적으로 공포감을 확산시키기위해 남겨놓고 간 것일수도 있다며 발견사실을 북부동맹과 미국 정보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