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동평화 협상 재개를 위한 본격 중재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조지 W.부시 대통령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다음달초 회담을갖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21일 발표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샤론 총리가 다음달 3-4일 방문할 것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대 테러 국제연대와 중동평화 노력 등 많은 영역에서 공통된 이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19일 두 명의 특사 파견을 포함해 중동평화를 위해 중재 노력을 벌이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백악관의 성명 발표 직전 부시 대통령은 파월 장관과 중동 특사로 파견될 윌리엄 번스 국무부 근동문제 담당 차관보, 앤터니 지니 전 중동군 사령관을 불러 미국의 중재목표 등에 관해 협의했다. 두 특사는 오는 25일 중동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번 파견에서 번스 특사는 중동전체지역을 돌아볼 계획이며, 파월 장관의 비공식 자문역인 지니 특사는 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만 머물며 양측간 휴전 중재에 나설 계획이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특사 파견의 1차 목표는 중동문제 당사자들과협력해 진정한 휴전을 끌어낼 만한 상호 이해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아침 샤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특사 파견 배경을 설명했으며, 샤론 총리는 협력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장관은 이어 한 라디오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즉각 공격을 중단하고 평화협상을 위한 행동에 들어갈 것을 촉구하고 "양측은매일 보는 것이라곤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들의 시체 뿐이라는 사실을 한시바삐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측은 대 이스라엘 폭력을 100% 중단하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자치지역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