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뉴욕 여객기 추락사건이 테러사태로 휘청거리던 미국 항공업계에 또 한번의 타격을 가하고 있다. 미 항공업계는 2백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건이 일단 테러와 연관되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잔뜩 기대하던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특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메리카웨스트홀딩스의 CEO인 더글러스 파커는 "추락사고 다음날 항공권 예약률이 20% 하락했다"며 "사고후 사람들이 여행을 더 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수잔 도노 프리오도 "이번 휴가시즌에는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로 인한 미 항공업계 손실은 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UBS워버그의 항공산업 애널리스트 새뮤얼 버트릭은 올해 총손실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8억달러 늘어난 6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추수감사절의 경우 이미 항공권 판매가 끝났고 환불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측했던 대로 여행객이 지난해보다 20∼22% 감소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경우에는 여행객 감소율이 예상했던 15%보다 5%포인트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11 테러참사로 2대의 여객기를 잃은 아메리칸항공은 경쟁사들보다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충격이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버트릭은 아메리칸항공이 11월12일 추락사고로 인한 1억달러를 포함,4·4분기에 모두 7억4천만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항공업계의 최대 문제는 비용이 매출을 능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현상은 항공사들이 운항편수를 20% 줄이고 기내식등 서비스를 축소한 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따라 항공사들의 광범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버킹햄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헬렌 베커는 일부 소규모 항공사들의 경우 향후 두달내에 쓰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