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前) 아프가니스탄 국왕이 유엔감시 하의 아프간 과도정부에서 '상징적인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북부동맹의 인도주재 대표가 21일 밝혔다. 마수드 칼릴리 대표는 이날 '인디아 투데이'지(誌)의 인터넷판과 한 회견에서 "유엔이 자히르 샤 전 국왕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칼릴리 대표는 자히르 샤 전 국왕이 대통령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상징적인 대통령으로서 그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엔의 아프간 장래에 관한 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할 자히르 샤 전 국왕은 아프간 과도정부에서 반(反) 탈레반 세력을 통합할 중추인물로 여겨져 오다가 최근 북부동맹이 아프간 전 국토를 사실상 장악한 이후 다소 밀려나는 듯한 인상을 받고 있다. 칼릴리 대표는 북부동맹은 권력을 분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유엔에 아프간 국민과 전 종족을 만족시킬 새 정부를 구성하는 작업을 할 기회를 줬다"고 강조했다. 칼릴리 대표는 "우리도 아프간 장래에 관한 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한다"면서 대표단이 종족대표자회의인 '로야 지르가' 소집에 관한 윈칙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칼릴리 대표는 "우리는 유엔이 제시하는 안을 혼란케 하지 않겠다는약속을 했다"고 덧붙였다. (뉴델리 AF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