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의 탈레반군이 유엔에 항복 의사를 밝힌 가운데 탈레반의 남부 저항선인 칸다하르에서는 전투가 교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미 본토에서는 호흡기 탄저균 감염 환자가 또 발생하는 등 탄저균공포가 되살아났다. ◇백기 든 일부 탈레반=유엔의 아프간 특사인 라크다르 브라히미는 20일 쿤두즈에 포위된 탈레반이 19일 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소재 유엔 사무소에 2명의 대표를 파견해 무조건 항복하겠다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브라히미 특사는 그러나 유엔은 이들의 투항과정을 감시할 만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이 제의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탈레반의 투항 제의를 인도적으로 처리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미국은 탈레반의 투항협상에 반대한다는 종전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오사마 빈 라덴 체포를 위한 지원군으로 해병대 병력을 최고 1천6백여명 아프간에 증파할 계획이다. ◇되살아나는 탄저균 테러공포=미국 코네티컷주에 거주하는 90대 할머니가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질병 통제센터(CDC)가 21일 밝혔다. 이 노인은 일반인으로는 두번째 탄저병 환자다. 또 민주당의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 등 워싱턴 소재 상원의원 2명의 사무실에서도 탄저균 흔적이 추가로 발견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10월초 이후 지금까지 17명의 탄저균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이가운데 4명이 숨졌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