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1주일째 북부동맹군에 포위된 채 최후 저항을 하고 있는 탈레반군이 유엔에 정식으로 항복의사를 밝혀 탈레반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의 아프간특사인 라크다르 브라히미는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갖고 쿤두즈에 포위된 탈레반이 19일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소재 유엔 사무소에2명의 대표를 파견해 무조건 항복하겠다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브라히미 특사는 그러나 유엔은 불행히도 이들의 투항과정을 감시할 만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이 제의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표단은 쿤두즈내 사령관들이 조건없는 항복을 원하고 있으며 자신들의항복과정이 유엔을 통해 감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브라히미 특사는 전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북부동맹에 대해 탈레반이 투항할 경우 보복살해 공격등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탈레반의 투항의사에 대해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않고 있으며 미.영 연합군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군이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국이 탈레반 병사들과 외국 용병들의 자유로운 쿤두즈 퇴각을 위한 투항협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탈레반에 협력해온 외국인 전사들과 알 카에다 대원, 체첸반군들이 쿤두즈를 떠나 타국에 들어갈 경우 같은 테러행위를 유발할 것"이라며 투항협상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전날에도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자신의 탈출문제에대해 반군지도부와 타협을 본다해도 미국은 그의 탈출을 방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오마르의 탈출과 관련한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난 사무총장과 대(對) 테러 동맹국들은 북부동맹군에 대해 탈레반이 투항할경우 국제법에 따라 이 문제를 가능한한 인도적 차원에서 다뤄줄 것을 촉구해왔다. 탈레반의 투항이 임박하자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탈레반의 투항제의를 인도적으로 처리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성명을 통해 토니 블레어영국 총리, 콜린 파원 미국무장관등과 사태를 논의했다고 전하고 이같이 촉구했다. 쿤두즈에 고립된 탈레반 지원 용병중에는 파키스탄 출신자가 가장 많다. 탈레반과 북부동맹도 쿤두즈의 전선을 사이에 두고 투항협상을 계속 벌였으나아직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 함참의 존 스터블빔 작전차장도 쿤두즈내에는 탈레반을 지원하러 파키스탄과체첸, 우즈베키스탄, 아랍 국가등에서 몰려온 온 최대 1만명의 용병들과 탈레반 병사등 3만명이 포위돼 있으며 전황은 아직 "교착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은 먹구름과 짙은 안개가 끼고 강풍으로 흙먼지가 날리는 악천후속에서도 20일 정오를 기해 쿤두즈내 탈레반거점들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한편 탈레반의 입장을 대변하는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은 탈레반이 20일 헬만드주에서 반군의 공격을 격퇴시키고 30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카불.유엔본부 AFP.dpa=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