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차세대 전투기(F-X) 기종 선정을 앞두고 미국의 F-15K(보잉 제조) 구매압력이 노골화된 가운데 미 태평양사령부(CINCPAC)도 미국 제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 국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 태평양사 고위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사령부를 방문한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이 다른 나라 제품을 F-X 기종으로 선정하면 한미 연합군의 상호운용성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사견임을 전제로 "연합작전에서 통신과 무기체계의 상호운용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신체계가 다르면 연합작전을 수행하는 데 문제를 낳을 수 있고,특히 양립성(compatability)과 시너지 효과를 저하시킬 것"이라며 "F-15K가 상호운용성에서는 유럽 제품들과 비교할 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33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도널드럼즈펠드 장관 등 미 국방부 수뇌들이 F-X와 관련해 양국간 무기체계의 상호운용성을 강조한 것과 그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양국간 의향서가 체결된 연합토지관리계획(LPP)과 관련,"주한미군이 기지와 훈련장 등 4천여만평을 반환하는 조건으로 한국측에 요구한 75만명의 토지를 신규로 제공해 달라는 요구를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요구한 75만평은 면밀한 검토한 끝에 나온 것"이라며 "주한미군 전력을 현 상태로 유지하고 기존 부대시설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려면 이 정도의 신규 부지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호놀룰루=연합뉴스) 박세진기자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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