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국토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있는 북부동맹은 20일 아프간의 미래를 논의하는 회의를 오는 26일 독일에서 개최하자는 유엔 제안을 수락했다. 압둘라 북부동맹 외무장관 대리는 이날 프란세스크 벤드렐 유엔 아프가니스탄특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부동맹은 탈레반을 대체할 거국 정부 구성을 논의할이번 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드렐 특사는 북부동맹의 회의 참여를 밝히면서 "(정파 간) 회의가 오는 26일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부동맹 관리들은 최근 며칠 간 거국정부 구성에 관한 아프간 정파간 회의에참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으나 공식적인 수락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북부동맹의 대표인 부르하누딘 라바니 전 대통령도 "회의 개막은 상징적인 것"이라며 "아프간의 미래에 대한 실질적인 결정은 아프간 국내에서 열리는회의에서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등 연합군측은 아프간 정파 간 회의가 중립지역에서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13일 탈레반이 카불을 포기한 뒤 중앙 정부가 없는 권력공백이 계속되면서 정파 간 내전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측통들은 아직 아프간 남부를 장악하고 있는 탈레반은 이번 회의에 포함되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프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파슈툰족이 참여하지 않으면 회의도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탈레반 철수 후 즉각 카불을 점령한 북부동맹에 앞으로 진행될 모든 협상에서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북부동맹 내에서 가장 큰 정파를 이끌고 있는라바니 전 대통령도 권좌 복위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벤드렐 특사는 "탈레반 대표가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겠지만 아프간 최대 종족인파슈툰족 대표는 참석하게 될 것이며 모하마드 자히르 샤 전 국왕도 대표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카불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