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에 이르는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증시 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상하이 외국투자심사위원회(SFIWC)에 따르면 최근 14개 다국적 기업이 중국의 주식관리 제도에 맞춰 조정작업을 마쳤다. 앵글로 더치 유니 레버나 코닥, 미셀린 그룹, 테크 믹 시스템스, 브라이트 다이얼리 앤드 푸드 인더스트리, 노밸 컬러 튜브, 상하이 미드웨이 인프라스트럭쳐, 시믹 세라믹 등이 선전이나 상하이 증시에 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가운데 43위를 차지한 앵글로 더치 유니 레버는 '현지화된 다국적기업'이라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증시격인 A증시에 상장을 오래전부터 준비,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이들 기업은 뉴욕과 런던, 암스테르담 등 선진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과 같은 신흥시장 증시에도 진출해 있다. 코닥도 전 산업분야에 걸쳐 지난 94년부터 중국 현지기업 매입 작업을 시작했으며 지난 98년에는 매입 비용으로 3억8천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3개의 합작사를 설립한 바 있다. 이들 기업들보다 중국 진출이 늦었던 미쉐린 그룹도 지난해 3월 상하이 타이어러버와 합작사를 세우는 등 합작 기업화를 통한 상장 전략을 꾀하고 있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이 중국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3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가장 첫 단계는 중국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국적 기업들은 국내 증시 상장을 통해 더 쉽게 국내 사회와 융합되고기업의 현지화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상장을 원하는 또다른 이유는 중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무한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