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측근인 미하엘 슈타이너 외교안보 담당 보좌관이 병사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빌트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달초 아시아 지역과 러시아를 순방한 슈뢰더 총리를 수행했던 슈타이너 보좌관이 모스크바 기착 당시 러시아 주재 독일대사관 경비 임무를 맡고 있는 독일 병사 3명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고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총리 전용기가 급유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동안 슈타이너는 병사들에게 캐비어(철갑상어알)를 가져오도록 독촉했으며 이 때 한 병사가 "캐비어는 우리의 중요한 임무가 아니다"고 대답하자 슈타이너가 크게 화를 내며 매우 상스러운 욕을퍼부으며 병사들에게 즉각 전용기에서 나가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들 병사는 슈타이너가 부당한 요구와 욕설로 인격을 모욕했다며 상부기관에 공식적인 항의문을 전달했다. 병사들은 이 항의문에서 슈타이너가 사건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고 밝혔다. 슈타이너는 이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시아 순방 여행에서 돌아오던 당시에 매우 피곤한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가 있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야당들은 이번 사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슈타이너가 더 이상 공직을 수행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으며 언론들도 그의 처신이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슈뢰더 총리에게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하는 등 슈타이너에 대한 사퇴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