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온 핵폐기물을 영국에서 재처리해 얻은 플루토늄 500㎏이 독일로 반입됐다고 독일 공영 ARD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지난 90년대초에 독일 원전에서 나온 핵연료봉을 영국 던리의 재처리공장으로 보냈다가 전날 밤 플루토늄 형태로 독일 브레머하펜 항구로 들여왔다고 전했다. 환경운동 단체 그린피스는 브레머하펜 항구에서 핵폐기물 반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아무런 대책없이 핵폐기물을 들여오는 독일의 핵폐기물 처리 정책을 비판했다. 그린피스 대변인은 이번에 들여온 핵폐기물은 오는 2005년까지 독일내 저장소에서 보관될 예정이지만 그 이후에 이 물질이 어떻게 처리될지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독일은 국내 원전에서 나온 핵폐기물을 프랑스와 영국에서 재처리한 뒤 다시 들여와 보관해오고 있으나 최종적인 처리 방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독일 당국은 미국측과 핵폐기물의 최종 처리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는 지난 12일 프랑스에서 재처리된 핵폐기물의 독일내 반입에 반대하는 시위가 수송로 곳곳에서 벌어진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도 프랑스에서 재처리된 독일 핵폐기물을 독일내 저장소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시위가 발생한 바 있으며 4월에는 독일 원전에서 나온 핵폐기물을 프랑스 라 아그에 있는 핵재처리 공장으로 옮기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핵폐기물 수송을 저지하기 위한 환경운동가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