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공습을 계기로 미국의 새로운 전쟁능력이 입증됐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지가 분석했다. 이 신문은 19일 '공습이 미군의 팔길이를 증명하다'라는 제목의 파리발 기사를 통해 아프간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나 기지에서 수천㎞ 떨어진 목표물에 화약을 쏟아부을 수 있는 미군의 새로운 능력이 이 전쟁을 통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미군의 이 새로운 전쟁 능력은 ▲장거리 공군력 ▲우수한 전술정보 ▲지상군의 높은 기동력 등 3가지 중대 요소의 결합에 의해 가능했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지난 90년대초 걸프전 때만 해도 미군은 지상병력을 공격목표물에 일정 정도 가까이 배치시키지 않은 한 효율적인 공습이 불가능했으나 새로운 전쟁 능력이 입증됨으로써 미국은 이제 수천㎞ 떨어진 곳에서도 적국, 테러단체, 핵미사일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IHT는 평가했다. 미군은 공격목표물의 반경 1천마일(1천600㎞)내, 혹은 수천 ㎞내에 항공모함을 배치하거나 임대 등의 방법으로 군사기지를 확보하기만 하면 공군력과 전자장비, 소수 지상병력을 결합시켜 효과적인 공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IHT는 특히 수백명 규모에 불과한 소수정예 지상군이 이번 아프간 공격에서 수행한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충분한 화력과 첨단 전자장비로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이 지상병력 덕택에 미국은 제한된 폭격만으로도 탈레반 기지를 와해시키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이것이 "새로운 전쟁 수행 방법"이라며 고정밀 무기, 첨단 군사장비에 대한 투자부족으로 이같은 능력을 갖추지 못해 아프간 공습에서 아무런 역할을할 수 없었던 유럽과 미국 사이의 군사력 차이가 이번에 더 확연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