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키코 일본 외상에 이어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도 관료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9일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이 재정·금융정책의 집행권한이 없어 한계에 봉착하고 있으며 각료들 사이에서 현실을 모르는 학자 출신의 이상주의자로 취급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국채발행을 탄력적으로 해야 한다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공약사항과 어긋나는 주장을 펼쳐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으로부터 정권의 존립과 관련된 사안을 함부로 이야기한다는 힐난을 받았다. 또 지난 10월15일 총리관저에서 열렸던 심야 예산관련회의에서도 수세에 몰린 뒤 굳은 표정으로 관저를 나왔다. 관료들은 그가 지방강연회에서 화폐단위를 바꾸는 디노미네이션에 대해 얘기한 점에 대해서도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편 외무성 관료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다나카 외상은 18일 보다못한 고이즈미 총리로부터 "외무성 간부들의 장관실 출입을 거부하지 말고 그들의 얘기를 잘 들어야 할 것"이라며 따끔한 충고를 들어야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자신의 총리 취임 과정에서 다나카 외상이 큰 도움을 줬다는 점 때문에 그간 다나카 외상에 대한 비난을 삼가 왔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