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98년발생한 체첸 반군의 서방인질 살해사건에도 개입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18일 밝혔다. 이 방송은 21일 방송예정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98년 체첸 군벌인아르비 바라예프가 인질로 잡고 있던 영국인 3명과 뉴질랜드인 1명을 살해한 것은빈 라덴이 인질이 소속된 회사측이 내놓기로 한 몸값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하며 인질처형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바라예프는 인질의 소속사인 그랜저 텔레콤에 700만파운드(1천만달러)의 몸값을요구, 협상이 성사단계에 들어갔지만 빈 라덴이 인질 처형 대가로 2천100만파운드를제시해 결국 인질들이 처형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당시 서방인질과 함께 잡혀 있던 러시아인 압두라흐만 아두코프의 증언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아냈다고 부연했다. 인질들은 납치된 지 수개월만인 98년 12월 체첸에서 목이 잘린 채 발견됐다. (런던 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