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국가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위한 새로운 실험을 조정하기 위해 19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곧 뛰어넘어야 할 것이라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과 텍사스주 크로퍼드에서 두 차례나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미사일방어와관련해 어떠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이날 NBC-TV의 '언론과의 대화'에 출연해 "ABM협정의 속박에맞서 미사일방어 실험프로그램을 시작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혀 미사일방어실험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협정을 위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이는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가 ABM협정을 뛰어 넘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폭스TV의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 미사일방어체제실험계획이 ABM협정과 마찰을 일으킬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테스트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 의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과 미 국방부 관리들은 그러나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과 파월 국무장관이 밝힌 발언이 연기됐던 실험의 재개를 의미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은 지난 10월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간 논쟁을 피하기위해 당초 예정됐던 2건의 미사일방어 실험을 취소했다. 푸틴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중 회담한 의회 지도자중 한 명인 트렌트 로트 상원의원(공화.미시시피)은 그러나 지난 주 크로퍼드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미-러 정상회담에서 ABM협정을 수정하거나 대체할 공식적인 합의도출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지도자들은 골치아픈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에 관해 묵시적 이해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로트 상원의원은 또 일부 내밀한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러시아 관계자들을지켜보고 그들이 말한 내용만 들어봐도 어느 정도 전진이 있었는 지 알 수 있다"고덧붙였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에서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위한 실험은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에 위배된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