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법당국은 마드리드와 그라나다 등지에서 체포된 스페인내 알-카에다 조직원 8명을 9.11 테러에 직접 가담한 혐의로 18일 기소했다. 스페인의 '깨끗한 손'으로 알려져 있는 발타사르 가르손 판사는 테러사건 직전에 경찰이 감청한 통화내용을 근거로 이들이 9.11 테러 준비와 수행에 직접적으로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가르손 판사는 스페인 조직의 우두머리인 시리아 출신의 이맘 아부 다흐다흐가지난 8월26일 알-카에다의 행동대원 '샤쿠르'란 인물과 통화를 하면서 "우리는 항공분야에 진입했으며 새의 목을 땄다"라는 암호문을 전달받은 것으로 밝혔다. 그는 또 오사마 빈 라덴과 2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다흐다흐가 세계무역센터로 비행기를 돌진시킨 테러범 모하메드 아타와도 알고지내 온 것으로 주장했다. 가르손 판사는 스페인의 알-카에다 조직이 지난 94∼95년에 구성돼 국제테러 활동에 가담해왔으며 보스니아와 체첸,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전사들의 배후기지로이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페인 당국은 지난 13일 마드리드와 그라나다 등지에서 스페인내 알-카에다 조직원 11명을 체포해 이중 8명을 테러공격 등의 혐의로 기소를 했으며 보석으로 석방된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 중이다. (마드리드 AF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