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공습을 전개하는 미공군이이번 전쟁을 총지휘하는 중부사령부와 중앙정보국(CIA) 때문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공군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공군이 지난 6주간 아프간 전쟁을전개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10차례 탈레반과 알-카에다 조직의 고위인사들을 지근거리에서 공습할 기회를 맞았으나, 중부사령부로부터 이들을 적시에 공격할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호기를 놓치고 말았다고 전했다. 공군 관리들은 이런 문제들이 복잡한 공격 승인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을 줄이려는 데만 신경을 쓰는 중부사령부와 의견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공군 관리들은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중부사령부를 이번 전쟁의 `병목'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 대장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국방부 고위보좌관들이 전쟁을 미시적으로만 보고 있어 이런 문제들이 생겨났다고 비판했다. 여기에다 미 공군은 이번 전쟁에서 무인 공격기로 자체 공습을 단행하고 지상작전에 비밀팀을 투입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CIA와도 정보공유 문제로 잦은마찰을 빚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한 고위 관리는 전시에 미군이 CIA와 마찰을 빚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CIA가 미사일이 장착된 무인 비행기로 정보 수집 뿐만 아니라 공습까지 단행하는 바람에 상황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CIA가 아프간 상황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를 꺼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CIA 대변인 빌 할로는 "우리는 모든 정보를 중부사령부와 공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군 관리들은 이번 전쟁이 개전초 1주일간은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뒀음에도 이같은 문제들 때문에 불필요하게 전쟁 기간이 늘어나 특수부대가 투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