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가 17일 남편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정권에 대한 선전외교전을 거들고 나섰다. 부시 여사는 이날 부시 대통령 향리 텍사스주 크로포드목장에서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아프간 탈레반정권이 그동안 무자비한 폭력으로 아프간 여성들을 억압해왔다고 비난하고 아프간 새정부에 여성 인권보장과 여권신장을 촉구했다. 전형적인 백악관 현모양처로 인정받고 있는 부시 여사가 백악관 안주인으로서의 내조를 넘어 이례적으로 아프간 탈레반정권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부시 여사가 지난 1월20일 백악관에 들어온 이후 특정 국가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정치외교전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부시 여사가 주례 라디오 연설을 한 것도 처음이어서 워싱턴 외교가의 관심을 끌었다. 부시 여사의 탈레반 여권탄압 비난 연설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13,15일 워싱턴과 크로포드목장에서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에서 탈레반정권의 아프간 여성 인권탄압을 강한 어조로 규탄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